보낸사람 : 엔카 컴나라 운영자 11.07.30 10:07
귀촉도(歸蜀途)
-徐 廷 柱귀촉도(歸蜀途)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지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프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하(銀河)ㅅ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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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解)-歸蜀途..소쩍새 자규 진달래..두견화 (恨) 巴蜀..귀촉도 연상(恨) 제 피에 취한새..피를 토하는 새 하늘 끝..저승 서역(西域) 삼만 리.. 死者와 生者의 먼 거리 상징
-중국 촉(蜀)의 망제-가 죽어서 그 혼이 두견새가 되었다는 전설이 소재로 쓰여진 이 詩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인 한(恨)을 바탕으로 하여 임에 대한 끝없는 정한을 소쩍새를 통해 표현한 애절한 시로 읽으면 이해가 빠를 수 있습니다. 사별한 임을 향한 정한과 슬픔을 처절하게 노래한 시입니다. 恨의 객관적 상관물로 '귀촉도'가 나오고, 그와 걸맞게 계절감을 나타내 주는 '진달래'가 나옵니다. '서역'이나 '파촉'은 시인 서정주의 불교적 상상력과 결부된 죽음의 세계를 나타냅니다. '은장도'는 이 시의 화자가 여자임을 알게 해 줍니다. 다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너무 절절하게 보여주는 작가의 대표적인 시의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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