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의 그리움 화담 서경덕
서화담은 당시 과거에 합격하고도
조정에 염증을 느껴 벼슬을
마다하고 일생을 학문만 벗삼던 학자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황진이가 높이 사모했지만
어떤 마음도 주지 않아 황진이의 애간
장을 태웠던 것입니다.
끝내는 스승과 제자관계로 지내게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지고한 정신적 사랑만
나누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가 세상
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당시 서화담이 황진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마치 부녀지 간과도 같은
많은 나이 차 때문이었다고 전합니다.
다시 말해 요즘의 원조교제 같은 것을
명예를 생명으로 아는 대쪽같은 선비로
황진이는 평생 화담 서경덕을 흠모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서경덕을 유혹하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녀 스스로가 서화담과 박연폭포, 그리고 자신을
송도삼절이라칭 했다고 합니다.
황진이는 화담에게서 인간의 참모습
우주의 진리 등을 배우고 깨달았다.
화담을 모시고 도학을 배운 후
그녀는 저항의 방향을 달리했다.
황진이도 도학자가 된 것이다.
화담의 도학은 '기일원론'으로 모든 사물이
기작용에 의해 생성 발전한다는 것이다.
황진이가 이를 터득할 무렵 화담이 세상을 떠났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정인을 잃은 것이다.
화담 선생은 전국의 명산을 돌아다닌 적이 있다.
그녀는 화담의 발이 닿았던 곳,
금강산. 속리산. 지리산을 찾아다녔다.
화담이 내디딘 발자취를 따라 운수행각을 한 것이다.
황진이는 세상의 모든 명리를 끊고
세상의 이목도 피해가면서
지팡이와 짚신을 벗 삼아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이것은 단순한 유람이 결코 아니었다.
그녀는 이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세상 사람이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결국 화담의 곁으로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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