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鄕風景函

무섬마을에서 [榮州 文殊 水島]

bsk5865 2013. 7. 5. 12:31

보낸사람 : 호당 13.07.03 07:13

 

무섬마을에서

 

 

      무섬마을에서 호 당 내성천 옆에 끼고 굽이쳐 돌아가면 옛 조상의 넋이 깃든 무섬마을에 든다 반남의 옛 고장 선조께서 이룩하신 문화의 맥이 면면히 흘러 머리 숙여 옷깃 여미고 무섬 자료전시관에 들면 선대의 숨결이 소복소복 고여 흐른다 내성천을 가로지른 긴 외나무다리를 곧은 마음으로 조심조심 건너 하얀 모래알 바삭바삭 밟으면 무섬의 옛 향기 배여 내 당당한 짧은 생각 한 꾸러미가 모래알에 묻힌다 하얀 서리 안고 이제야 찾아드니 내 푸석한 가슴에 가시가 듣는 듯하다 공평하게 쪼이는 햇살에 땀 흘린 보람으로 반남의 흔적 이파리 하나 안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