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의 창건>
조선의 제22대 국왕 정조는 영조52년(1776년) 3월, 선왕인 영조가 승하하자 왕위에 오르면서 창덕궁 후
원(전 비원) 에 규장각을 창건하도록 했다. 정조는 이미 세손 시절에 경희궁에 거처하면서 주합루(宙合
樓)와 존현각(尊賢閣)을 세워 학문을 연구하고 논하는 장소로 삼았는데, 자신이 왕위에 오르자 본궁인 창
덕궁에 2층 건물을 짓고 주합루를 2층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정조는 규장각을 역대 왕의 유품을 정리하고
보관하는 기구로만 창설한 것은 아니었다. 정조 주합루 일대에 건물을 지어 국내외 서적을 수집하고 보관
함은 물론 규장각 소속의 관리를 임명하여 규장각을 나라의 정식 기구로 발족시켰다.
<규장각을 서울대학교에 두게된 경위>
규장각의 역사는 조선의 역사와 부침을 함께하며 1910년 한일합방으로 규장각은 폐지되고, 소장했던 도
서의 관리는 여기저기 넘겨다니다가 1923년 경성제국대학의 설립과 함께 조선총독부는 규장각 도서의 관
리를 경성제국대학 도서관으로 이관했다. 이때 이관된 책 중 140,913 책이 규장각 도서로 지정되었다.
1945년 8월 광복이 된 후 경성제국대학은 서울대학교가 되었고, 규장각 도서도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
속되었다. 1989년에 규장각 전용 건물이 건립되어 서울대학교 부속 규장각으로 독립기관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