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제는 불로장생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지방 순시 중에 전염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진시황제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건강의 비결을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쓴다. 요즘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무수히 많은 건강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장수의 비결은 이미 알려진 대로 운동과 식사조절을 비롯한 많은 방법이 있는데, 대부분의 비결은 따라 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모든 병을 막을 수는 없지만 가장 간편하고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진시황이 예방접종을 미리 알았더라면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성인 되더라도 예방접종 거르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는 예방접종이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하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성인을 위한 예방접종도 많이 나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감(인플루엔자)과 폐렴 예방접종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사스(SARS) 때문에 많이 알려졌는데, 폐렴 예방접종은 독감 예방접종과는 다른 것이다.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매년 바뀌기 때문에 매년 예방접종을 해야 하지만, 폐렴은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통계청의 2012년도 사망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암, 심장질환, 뇌졸중 다음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매우 흔하면서 치명적인 질환이다. 암환자도 상당수가 면역이 저하돼 폐렴으로 사망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사실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폐렴으로 사망한다고 볼 수 있다.
암이나 심장질환, 뇌졸중은 매우 예방하기가 어렵지만 폐렴은 다행히 백신이 개발돼 비교적 수월하게 예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예방 가능한 사망의 원인 중 폐렴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 물론 예방접종으로 100% 예방은 되지 않는다. 65세 이상이신 분들은 모두 접종대상이고, 65세 미만이라도 당뇨병, 만성 폐질환을 앓고 계신 분이나 흡연자도 접종대상이다.
대상포진은 생명과는 별로 상관없지만 매우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고령층에서는 대상포진에서 회복되더라도 이전 체력을 회복하기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쇠약해져 면역이 저하되면 접종을 못하므로 건강할 때 미리 접종을 해 두는 것이 좋다.
파상풍ㆍ디프테리아ㆍ백일해 백신도 중요하다. 세 종류의 백신이 하나로 합쳐진 백신인데 10년마다 접종해야 한다. 어릴 적에는 대부분 접종을 하는데 어른이 된 후부터는 잘 하지 않는다. 특히 녹슨 못에 찔리거나 하면 파상풍에 걸릴 수 있는데 발병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10년에 한 번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그냥 넘기다가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예방접종은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65세 이상은 올해부터 보건소에서 폐렴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니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해 보는 것도 좋다. 65세 이하의 중장년층도 돈을 내고 접종하는 편이 다른 건강비법에 비해 매우 싸고 간편한 방법이다.
효과가 확실하지 않거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건강비결을 찾기 전에 간단하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접종부터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부모님들이 아직 접종 전이라면 꼭 권해 드리는 것이 좋다. 진시황제 시절에도 예방접종이 있었다면 역사가 좀 바뀌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