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漢詩函

李舜臣 詩調 - 閑山섬 달 밝은 밤에

bsk5865 2011. 6. 23. 11:24

보낸사람 : 소담엔카 운영자 11.06.23 06:25

 

李舜臣 詩調 - 閑山섬 달 밝은 밤에
素潭 |  http://cafe.daum.net/enkamom/95QK/7377 

 

이순신 시조 - 한산섬 달 밝은 밤에

한산섬 달 밝은 밤에 戍樓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一聲胡笳는 남의 애를 끊나니
.



 

이 시조는 임진왜란 때의 陣中作(진중작)으로, 선조 28년(1595)에 지은 것이다.

 

우리 옛시조 중에서 武將(무장)의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김종서의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와 남이의 ‘장검을 빠혀 들고’ 등이 있다.

이러한 시조들이 다 같이 무장의 호기로움과 웅혼한 기상을 노래한 반면, 순신의 작품은 깊은 우수와 고뇌를 담고 있다.

 

조정은 전란중인데도 파쟁을 일삼고, 나라의 운명은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때, 홀로 적군에 맞서고 있는 장수의 마음 풍경이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절대적인 열세에서 몸을 일으켜 한 나라를 구해낸 한 장수의 위해한 힘의 원천에는 이러한 깊은 우수와 고뇌를 노래할 수 있었던 정서와 지성이 있었음을 이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이광식 『우리 옛시조 여행』(가람기획)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