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bs.co.kr/politics/2012/10/15/2551884.html
[이슈&뉴스] 구멍 뚫린 휴전선…철책 경계 대책은?
<앵커 멘트>
삼엄한 휴전선 철책을 뚫고 남과 북을 매일같이 오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최근 잇따른 휴전선 귀순 사건으로 허무맹랑할 것 같은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데요.
우리 군은 귀순하는 북한군이 소초 문을 두드려야 알아챌 정도로 철책경계 근무에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앤뉴스>는 구멍 뚫린 전방 경계망의 실상과 대책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먼저, 최근 일어난 일들을 소현정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해안에서 불과 3km 떨어진 인천 강화군 교동도.
지난달 9일 이곳 민가에서 20대 남성이 발견됐습니다.
평안남도 출신인 이 남성은 지난달 3일 교동도 앞 북측해안을 출발해, 4일 새벽 교동도 해안에 도착한 뒤 해병대 해안 철책을 뚫고 민가로 잠입했던 것으로 군경 합동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군은 민간인이 거동 수상자로 신고할 때까지 닷새 동안이나 철책 경계가 뚫렸던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 2일.
이번엔 동부전선 강원도 최전방 철책이 뚫렸습니다.
북한군 병사가 약 4미터 높이의 철책 3개를 넘어 귀순할 때까지 우리 군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녹취> 조성직(육군 22사단장/12일 현장점검) : "(북한 병사가) 이 철 기둥을 잡고 올라가서 이 위로 가서 여기 철조망 사이로 쏙 빠져나온 겁니다."
북한군 병사는 이어 동해선 경비대 건물의 문을 두드렸지만 응답이 없자, 다시 GOP 소초의 출입문을 두드린 뒤 우리 군에 발견돼 귀순할 수 있었습니다.
휴전선 일대 철책이 잇달아 뚫리면서 최전방 경계 태세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작전에 실패한 자는 용서받아도 경계에 실패한 자는 용서할 수 없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격언이 무색할 정도로 최전방에서는 최근 잇달아 철책 경계에 큰 구멍이 나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김용덕 기자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것은 휴전선 일대에 둘러쳐진 경계 철책입니다.
높이 3~4미터 정도에 위에는 윤형 철조망도 설치돼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통과할까 하시겠지만 방법이 꽤 있었습니다.
먼저, 지난달 4일 서해 교동도를 통해 탈북 주민 한 명이 귀순했는데요.
당시 태풍으로 철책 아래 흙이 무너져 틈이 생기면서 군에서 돌로 막아놨었는데 이걸 치우고 기어들어온 겁니다.
빠져나온 뒤 원상복구시키니 일주일이 다되도록 군은 귀순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철책 위로 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난 2일 동부전선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는 철책 기둥을 잡고 올라간 뒤 철조망 사이로 빠져나왔다고 하는데요.
철책 3개 구간을 통과하는 데 12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최전방 경계 작전의 군 병력 배치에도 허점은 있습니다.
수도권 바로 옆에 위치한 교동도의 해안선 길이는 약 38km, 철책선만 20km가 훨씬 넘습니다.
그러나 철책 경계 병력은 해병대 한 개 중대 100명 남짓.
1년에 두 달 가까이 짙은 해무가 끼는 기상 조건까지 고려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병력 배치입니다.
내륙 지역도 취약한 부분이 많은데요.
전방 초소가 많이 있어도 실제는 중간 중간 비워놓고 근무를 섭니다.
몇 개 팀이 이른바 ’밀어내기식’ 순찰을 하면서 시간적으로도 경계 공백이 생기기도 합니다.
1개 소초가 1km 정도를 책임지는데 울창한 숲과 험한 산악지형으로 사각지대도 많습니다.
군 기강이 허술해졌단 지적도 나옵니다.
경계 소홀 등 근무태만으로 징계를 받은 군인이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기자 멘트>
이처럼 허술한 철책 경계 근무 태세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대책이 마련돼야 할까요?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병사가 넘어온 강원도 전방부대 철책에는 조그만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열상 감지장비’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여기에 고정 초소 2개를 중심으로 순찰조 3개가 운용되고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녹취> 이영주(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 : "작전지역 대부분이 울창한 수목으로 형성되어 있고 TOD, 슈미터 등 감시장비가 주요 고지에 배치되어 취약 지점에 대한 감시 사각지역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런 경계 시스템이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하면서 군은 단기대책으로 철책 지지대에도 윤형 철조망을 설치해 잡고 올라오는 것을 막기로 했습니다.
또 윤형 철조망을 벌리고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곳곳에 고정대를 만들 예정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GOP 무인감시 시스템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CCTV와 차기 열상감지기구 등 감시체계와 원격제어 무장로봇으로 구성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현재 중부전선 5사단에만 시범 운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과학화 시스템은 최근 경계망이 집중적으로 뚫린 강원도 고성 22사단 지역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시스템 정비도 중요하지만 경계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느슨해진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입력시간 2012.10.15 (22:04) 최종수정 2012.10.15 (22:11) 소현정.김용덕.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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