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자료를 통해 일본을 배워봅시다. 기다림은 길지만 시작하면 눈 깜짝할 새에 끝나는 것,바로 방학이다.
3월~7월이 1학기,8월~12월이 2학기인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3학기제인 데 여름방학은 약 한 달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겨울 방학은 설날 연휴를 포함해 10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일본 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은 대부분 7월 19일(토)에 시작해 9월 1일에 개학하니(학교마다 다를 수 있음) 벌써 1/3가까이 지나고 말았다.
이달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일본 초등학생의 여름방학에 대해 알아보자.
자녀가 가장 힘들어하는 방학숙제는?
부모가 보기에 자녀가 가장 힘들어하는 방학숙제는‘자유 연구(40%)’로 나타났다. ‘자유연구’는 학생이 스스로 학습 주제를 선정한 뒤 탐구 활동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숙제로 주로 바다•산 등의 자연 관찰,지역 역사 연구,곤충-식물 등의 채집,각종 만들기 등이 있다.
거의 비슷한 비율로‘작문 •독후감(37%)’이 뒤를 이었고 여름방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숙제인‘과제장(課題帳)’이 3위를 차지했다.‘과제장’은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방학숙제였던‘탐구생활’과 비슷한 책으로 국어,수학,과학 등 다양한 문제가 수록되어 있으며 도도부현(都道府県)마다 자체 제작해서‘여름방학 장(夏休み帳)’‘여름방학 친구(夏休みの友)’ 등 각각 이름이 다르다.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는가?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초등학생 자녀의 방학 숙제는 부모에 게도 큰 숙제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자녀의 숙제를‘도와준 다(거의 도와준다+일부 도와준다)’는 응답이 82%로 대부분 숙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많은 것은 ‘자유연구(61%)’였는데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문방구에 다양한 만들기 세트가 등장하고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는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로 장사진을 이룬다.
자녀에게 어떤 체험을 하게 할 생각인가?
여름방학에 자녀에게 체험시키고 싶은 것으로는‘가족 여행’과‘여름 레저 체험’등 활동적인 것이 높은 순위를 차지 했다.
또‘돈 관리 방법’‘혼자 친척 집 가기’처럼 독립심을 키우기 위한 것이나‘농촌 체험’‘오지 캠프 체험’처럼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부모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여름방학 동안 가르치고 싶은 것으로는‘생활습관 (58.9%)’이 1위였는데 저학년의 경우‘규칙적인 생활습관’고학년의 경우는 중학교 입학을 위해‘공부습관’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방학 동안 엄마의 고민은?
초등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리겠지만 사실 엄마 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조사 결과 아이의 방학이‘기대된다(기대된다+조금 기대된다)’가 38.9%,‘걱정된다(걱정된다+조금 걱정된다)’는 34.0%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기대되는 한편 걱정도 되는 어머니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점심준비(75.6%)’였는데 매일 다른 메뉴를 준비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이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2위 ‘내 시간이 없다(43.9%)’와 4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38.3%)’로 생활 방식이 아이 중심으로 바뀌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어머니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편 3위는‘비용이 든다’였는데 방학 동안 여행 이외에 자녀에게 쓰는 비용은 평균 44,000엔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보고 초등학생 자녀에게 시키고 싶은 체험 1위가 여행 이라는 점,공부와 관련된 항목이 없었다는 점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은 방학이 되면 더 많은 학원에 가야 한다고 하는 데 방학 동안 재미있는 추억 하나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안쓰러운 미음이 든다. 어린이들의 방학은 좀 더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어야 하지 않을 까?
作成者 黃圭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