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청 물장수-문희옥 작사 이호섭 작곡 안치행
一 세모시 칠보화관 사오신다 약속해 놓고 돌아 올 줄 모르는 야속한 북청 물장수 첫 사랑에 야윈 애미나이는 문설주에 쓰러진 채로 애타게, 애가 타게, 기다리는데 어찌 쓰리 못 오십니까
二 복사꽃 두 뺨 위로 흐르는 나의 눈물은 무심하게 떠나간 당신은 모를 끼 라요 기다림에 지친 애미나이는 문설주에 쓰러진 채로 목매어, 목매어, 흐느끼는데 어찌 쓰리 못 오십니까
靈岩寺터 雙 獅子石燈 8세기 3/4분기, 통일신라 경덕왕 때는 우리나라 고전미술이 완성된 시기였다. 불국사•석굴암•에밀레종 등 건축•조각•공예 모든 분야에서 불멸의 문화유산들이 창조됐다. 고전미술의 본질은 전형(典型•typical type)의 창조에 있다. 앞 시기의 다양한 예술적 시도들을 수렴하여 하나의 모범답안을 제시함으로써 이후 일어나는 모든 양식의 기준이 될 때 그것을 전형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형이라는 것이 똑같은 양식의 되풀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전형에는 변화로 나아가는 길이 열려 있다. 석가탑이 탄생할 때 그 곁에 다보탑이라는 화려한 이형탑(異形塔)이 동반된 것과 같은 다양성의 보장이다.
불국사 석등이 하나의 전형으로 완성되자 여기서도 기발한 변주가 일어났다. 그것은 쌍사자석등의 탄생이다. 두 마리의 사자가 가슴과 앞발을 맞대고 석등을 받치는 쌍사자석등은 보은 법주사(국보3호), 광양 옥룡사터(국보103호), 합천 영암사터(보물353호), 그리고 하반부만 남은 공주 대통사터의 쌍사자석등(국립공주박물관) 등 4기가 있다.
쌍사자석등은 두 마리 사자의 뒷다리와 앞발 사이를 공허공간(空虛空間)으로 깎아냄으로써 조각적으로 대성공을 이루었다. 보통 조각이라고 하면 양괴감(mass)을 기본으로 한다. 현대조각사에서 헨리 무어의 명성은 이런 공허공간의 이용에 있다. 그런데 1200년 전 우리의 석공들이 이 기법을 이처럼 능숙하게 구사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합천 영암사터 쌍사자석등은 병풍처럼 둘러진 황매산의 눈부신 화강암 골산과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마치 교향악단의 지휘자처럼 높직한 석축 위에 홀로 우뚝하다. 생김새도 다른 나라 사자처럼 사납지 않고 털복숭이 삽살개 같은 친근미가 있다. 사자는 불교의 신성한 동물로 인도•중국•일본의 불교조각에 두루 나타났지만 쌍사자석등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통일신라 이전에도 없고 통일신라 이후에도 없다.
作成者 黃圭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