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그리며-2
호 당 2007.6.18
맑은 물에서
올챙이는
두엄냄새 맡으며
보리밥을 먹어도
이웃 간의 인심은
훈훈한 가운데
우물 안의
개구리로 자랐지만
더 밝은 세상 맛보려
넓은 못으로 왔었다
왁자지껄한 생존경쟁
번쩍거리는 내온 불
인스턴트먹이 같은
인정에 지쳐버렸다
산 넘어 고향 가는 길이
멀기만 했었지만
그리움은 지울 수 없었다
살구꽃 피고
묻어 둔 고향노래
소 풍경소리 듣고파
거슬러 올라가고 싶지만
내 한 몸 맡길 곳 없어
와글거리는 이곳
개구리로 헤엄치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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