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風物函

삿포로 스키여행 (3)- 니세코 스키장^

bsk5865 2011. 2. 11. 10:19

  2011년 2월 11일 금요일, 05시 50분 30초 +0900

 삿포로 스키여행 (3)- 니세코 스키장^

마로니에 |  http://cafe.daum.net/enkamom/95QK/4576 

사포로역에서 니세코 스키장으로 가는 Express  JR 열차를 아침 8시 04 분인가에 탑승했다.

지정석이라서 느긋하게 앉고보니 별로 사람이 없다. 객실 내부는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우리의KTX

보다도 더 급이 높아보인다. 이어폰으로 음악도 들을수 있게 되어있다. 레일을 달리는 승차감도 아주

최상이다.

 

특급답게 테이네 한번들르고 바로 오타루에 도착한다. 바다가 나오면서 오타루가 시작된다.

 

오타루 역을 지나 조금가다보니 산위에 오타루의 변두리가 나타나는데,,건물 모양새며 품이 영

시원치가 않다. 이따가 끝나고 오타루를 들르기로했는데,,글쎄.. 소문만큼 멋지지않은건 아닐까?

 

하지만 도심을 벗어나 니세코로 가는 길엔 저렇게 하얀 눈 벌판이 나타난다. 거의 전세 열차처럼

편하게 타고 햇살가득한 시골길을 특급열차로 달리는 기분이 참으로 좋다. 눈덮인 대평원..을

한번 보고싶었는데^^ 우선 저정도라도..

 

구챤역에 도착하여 버스로 갈아타고 금세 도착한 니세코 스키장~ 앞으로 보이는 요테산의 정경이다.

자,,이제 부터 부피가 큰 내 후지카메라는 사물함에 모셔둘 차례다.

 

니세코.. 그 규모가 엄청나서 도저히 한번엔 다 둘러볼수도 없는곳이다. 렌탈을 마치고 서둘러

올라본 코스에서 아래를 보며 찍어본 사진이다.

 

자작나무가 우리의 참나무처럼 빽빽한 니세코의 슬로프~ 미끄러져 내려오는 플레이트에서 나는

뽀드득 소리를 어떻게 담아갈지..

 

우린 인공으로 눈을 만들어 뿌려야하지만 이곳은 오히려 슬로프에 쌓인 눈을 치워야 코스가 되는듯

해보인다. 저 경사면으로 쌓인 눈을 보면 ,,

 

어떻게 코스를 공략할지를 생각해보는 중이다. 저 보이는 코스같은것이 양 옆으로 두개가 더 있다는데,,

적어도 3일은 머물러야 니세코의 코스를 둘러보는 정도는 되는셈이다. 1일 1코스씩~

 

할리데이 코스라고 편안하게 탈수있는 코스를 내려오며 능선의 실루엣과 하얀눈의 조화가

너무 멋져 찍어본 사진이다.

 

슬로프 옆으로 들어가 쌓인 눈을 가늠해 보는 순간이다.

 

자작나무 가지에 얺혀있는 눈덩이~ 저거이 눈이 막 내렸을때 얼마나 장관이엇을까..를

생각해본다.

 

슬로프의 정상부근은 구름과 안개가 끼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저기까지 굳이 올라갈 필요를

느끼지도않아 저부근 정상 바로 아랫 까지만 올라가 보았다.

 

니세코가 자랑하는 시라카바 (자작나무)숲 코스를 내려오며 아들녀석을 한장 찍어본다. 저 뒤에 고목같은게

자작나무인데,,우리나라에선 본적도 없는 아주 오래 묵은 나무같다. 千 昌夫(센 마사오) 가 불렀던 北國の春

에 처음 나오는 白樺 靑空 南風 (시라카바,아오조라, 미나미가제) 이 들리는듯하다.

엄청 상단에 위치한 코스라 아주 상급인줄 알았더니 비교적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이곳 니세코는 외국인들이 아주 많았다. 식당에서 봐도 거의 반은 외국인들이다.

어디서 오는건지,, 그들은 실력도 좋은지 주로 코스외 산길을 자유 자재로 다니고 있었다.

또 휴게실에 점심으로 가져온 도시락을 먹으러 들어가 보니 연세 많으신 노인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신다. 우리나라는 스키장이 완전 젊은이 판이라 머리 희끗한 중년들도

웬지 이방인 처럼 느껴지는데 말이다~ 참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스키를 즐기는 그분들이

보기좋았다.

 

밑에서 보는 코스는 일반 우리나라의 스키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완전 눈으로 뒤덮힌 설산에

코스만 달랑 만들어 놓은 저 코스는 완전히 느낌이 다를뿐 아니라 몇번만 타도 굉장히 힘이 많이 든다.

더구나 이곳이 자랑하는 파우다 스노우라는거,, 할리데이 코스를 내려오다 하도 눈이 포근해서 앉아서

눈을 만져보았다.

 

눈이야 여기서도 보고 저기서도 보고 많이 보아온 거지만,,정말 자세히 만지고 들여다보니 아! 이게

진짜 눈이 다르구나.. 순간 이 것이 쌀 가루라면 온 지구상의 빈곤을 해결하고도 남을텐데,, 하는 뜬금

없는 생각이 들었다. 원체 눈이 촉감이 좋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드나보다^^

 

멀리 보이는 요테산도 수려하고..고운 설질이 정말 이곳에 앉아 머물고 싶을 지경이다^^

몇번 슬로프를 안탔는데도 무릎과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무래두 이정도에서 끝을 맺어야

내일도 탈수있을거 같아 오늘은 여기서 스키를 종료하기로 아들과 합의를 했다.  

범능스님/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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