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6일 토요일, 18시 58분 35초 +0900 |
겨울의 追憶, 大同江의 썰매 무더위가 아직 猛威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울 때에는 편안히 앉아 눈을 감고 겨울을 떠올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릴 時節 거북 등처럼 갈라터진 손으로 깡깡 언 논바닥에서 썰매를 지친 記憶을 가진 사람이 제법 있으리라. 이제 잊혀진 겨울의 記憶을 옛 글을 通해 더듬어 보기로 하지요. 1721年 領議政으로 있던 老論의 領袖: 金昌集은 政局이 急激하게 變하여 74歲의 老軀를 이끌고 南쪽 땅 巨濟島로 歸鄕 갔습니다. 고단한 歸鄕사리를 하면서 지난 平生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즐거웠던 追憶으로 大同江에서 썰매를 탄 일을 떠올렸습니다. 다음은 일부 입니다. 江氷時己合(강빙시기합) 이때 강에 얼음이 얼어 十里琉璃滑(십리류리골) 십리가 유리처럼 미끈미끈. 雪馬騁何快(설마빙하쾌) 썰매는 어찌 그리 빠른가. 風墻亦難及(풍장역난급) 돛단배도 따를 수 없다네. 載妓旦携酒(재기단휴주) 기생을 끼고 술을 싣고 가니 此行太豪逸(차행태호일) 이번 행차 얼마나 호탕한가 遥指浮碧樓(요지부벽루) 멀리 부벽루가 보이더니 倏過淸流壁(숙과청류벽) 순간에 청류벽이 지나갔네. 金昌集(述懷) 1673年 金昌集은 26歲의 나이에 아우 金昌翕과 함께 進士 試에 合格했습니다. 兄弟의 科擧 合格으로 온 집안은 즐거웠습니다. 이때 父親 金壽恒은 左議政으로 있다가 暫時 問題가 생겨 벼슬을 내어놓았지만 家門의 榮光은 수그러들지 않아 그 해 9月 政丞을 지낸 사람이 任命되는 判中樞府事의 職銜을 가지고 謝恩使가 되어 中國으로 갔습니다. 金昌集은 父親을 餞送하기 爲하여 平壤까지 따라갔습니다. 金昌集은 깡깡 언 大同江에서 妓生을 끼고 썰매를 탔습니다. 썰매는 朝鮮時代 눈 위를 달리는 말이라는 뜻에서 雪馬라 적었습니다. 朝鮮 선비들이 탄 썰매는 제법 規模가 있었습니다. 위는 나무로 널평상처럼 만들고 그 아래는 배 模樣으로 만든 다음 사람을 그 위에 태우고 끈으로 묶어 끌었다고 합니다. 金昌集은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妓生을 끼고서 下人들이 끄는 썰매를 탄 것입니다. 얼마나 速度가 빠른지 노를 젓는 배와는 比較가 되지 않았습니다. 얼음판 위에서 아름다운 大同江의 浮碧樓와 淸流壁을 感想했습니다. 그로부터 거의 50年 가까운 歲月이 지난 後 大同江에서 썰매를 타던 일을 이렇게 追憶한 것입니다. 「朝鮮時代 썰매는 선비의 겨울 놀이로 크게 流行했습니다. 中國에도 썰매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낯설었던지 17世紀 中國으로 使臣 가던 朝鮮 사람들이 달 밝은 밤 醉興에 못 이겨 타던 썰매를 中國人들은 처음 보는 것이라 하면서 氷船이라 한 바도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18世紀 後半에는 淸나라 皇帝가 皇宮에서 썰매를 타고 우리나라 使臣들도 그곳에서 썰매를 탔다고 합니다. 눈 덮인 山길이나 언 江 위로 무거운 物件을 運送하는 手段으로,或은 겨울철 사냥을 爲한 탈 것으로 일찍부터 使用되었음은 確認할 수 있지만 이에 이르면 우리 나라나 中國에서 氷板에서의 놀이手段으로 썰매가 널리 利用되었던 것입니다. 18世紀의 文人 趙泰億은 龍山에서 썰매 타는 모임 龍山雪馬會를 만들기까지 하였습니다.」 서울에 살던 사람들은 漢江이 깡깡 얼면 썰매를 타고 놀았다. 17世紀의 文人 李慶全은 썰매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 父親 李山海가 鷺梁津에 살면서 겨울이면 썰매를 타고 언 漢江을 달렸는데 아들도 이를 배워 썰매를 좋아한 것입니다. 1631年 李慶全은 일흔이 가까운 老人이었지만 鷺梁津 집이 시원찮아 房의 구들이 비뜰어지고 門과 壁도 寒氣가 들었기에 집안에 있자니 무척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벗들이 찾아오면 썰매를 타고 漢江을 달렸습니다. 李慶全은 이때의 일을〈鷺梁江에서 썰매를 탄 記文 露湖乘雪馬記)이라는 글에 담았는데 다음은 그 一部입니다. 「갑자기 썰매 몇 大家 앞에 이르렀다. 훨훨 날 듯 各己 올라탔다. 어디로 갈지는 定하지 않았다. 나루의 아이들이 참새처럼 뛰어와 다투어 각기 썰매를 둘러매고 달렸다. 殘雪이 얼음을 덮어 걸음걸이가 미끄럽지 않았다. 밤이 되어도 또한 그다지 춥지 않았는데, 사람이 절로 추운 줄을 몰라서 그러한 것이었다. 얼음은 흰 비단을 다림질 해놓은 듯,水晶을 매끈하게 갈아 놓은듯하였다. 시원스레 마치 虛空에 날라 올라 바람을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앉아서 便安하게 있으니 마치 寢床에 있는 것 같고 타고 가노라니 速度가 날아가는 새보다빨랐다.」 漢江의 썰매가 老人들에게 까지 人氣가 있었지만 特히 風流로 이름난 平壤의 大同江에서는 썰매조차 妓生을 끼고 티는 風情이 있었습니다. 李慶全보다 조금 後輩인 朴瀰는 大同江에서 썰매를 타는 風俗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闊受兩身高可憑(활수량신고가빙) 두 명 태울 만큼 넓고 기대 설 만큼 높아 當壚兒女亦同乘(당로아녀역동승) 주막집 여인네도 또한 함께 탈 수 있다네 氷江十里如飛去(빙강십리여비거) 얼어붙은 강 십리까지 날아가듯 지나가니 贏得人間雪馬稱(영득인간설마칭) 인간세상의 설마라 불러도 넉넉하겠네. 朴瀰〈西京感述〉 大同江의 썰매는 女人과 함께 타는 것이 流行입니다. 朴瀰는 이 詩의 註釋에서 ‘大同江에 얼음이 얼면 썰매 놀이를 한다. 그 方法은 두 사람이 마주 앉는데 주막집 女子도 함께 탄다. 그저 江을 건너기에 便 하려는 用度만은 아니다”라는 妙한 말을 하였습니다. 썰매가 江을 건너는 手段이면서 同時에 男女가 어울려 노는 遊興의 道具라 한 것입니다. 18世紀의 詩人 申光洙 亦是 大同江의 浪漫을 노래하면서 그 中 하나로 妓生을 끼고 달리는 썰매를 말했습니다. 臘月氷江雪馬馳(랍월빙강설마치) 섣달에 언 강물 썰매 타고 달리니 馬頭皆挾一蛾眉(마두개협일아미) 썰매 앞에 모두들 미인도 하나씩. 黃昏驀轉琉璃鏡(황혼맥전류리경) 황혼 녘 유리거울을 치 달리다가 茄吹還營到亥時(가취환영도해시) 풍악 울리고 돌아오니 밤이 깊었네.
|
'詩, 漢詩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훗날 詩 金素月 [日譯] (0) | 2011.03.01 |
---|---|
小林一茶の俳句 (0) | 2011.02.27 |
答人 太上隱者 (未詳)(大利根月夜 ..輕音樂)] 부용 (0) | 2011.02.26 |
못잊어 - 金素月 (0) | 2011.02.25 |
春のおとずれ/いのち花 * 水森かおり)] (0) | 2011.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