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漢詩函

여름(한시)박상 (朴祥, 1474-1530), 하첩(夏帖)

bsk5865 2012. 6. 3. 09:44

보낸사람 : 達丘伐 赤虎齋 艶歌 廣場 운영자 12.06.02 23:29

 

여름(한시)박상(朴祥, 1474-1530), 하첩(夏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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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나무

 

여름          -박상(朴祥, 1474-1530), 하첩(夏帖)-


樹雲幽境報南訛 休說東風捲物華
수운유경보남와 휴설동풍권물화
紅綻綠荷千萬柄 却疑天雨寶蓮花
홍탄록하천만병 각의 천우보련화

숲 구름 그윽한 곳 여름 소식 알려도
봄바람이 좋은 경치 걷어갔다 하지마소.
푸른 연잎 천만 자루 붉은 꽃이 터지니
하늘에서 보련화를 뿌린 줄로 알았네
.



 
구의 남와(南訛)는 여름을 맡은 신의 이름이다. 
숲에 어느새 녹음이 짙어졌다. 
울긋불긋 화려하던 봄꽃들은 
떠나는 봄바람이 함께 데리고 가버렸다. 
그렇게 꽃 시절은 다 갔는가 했는데, 
이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가? 
연못 위 푸른 연잎 천만 자루 사이로 
온통 붉은 연꽃들이 폭죽 터지듯 터지고 있질 않은가. 
돌연 눈앞에 찬란히 펼쳐진 연꽃 세상 앞에서 
나는 잠시 착각을 했다. 
혹 하늘이 꽃 시들어 쓸쓸해진 세상을 위로하려고, 
꽃비를 내려 온 세상을 이리 환하게 하신 것은 아니실는지.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