みかんの花咲く丘-由紀さおり・安田祥子 作詞 加藤省吾 作曲 海沼 実
一 みかんの花が 咲いている 思い出の道 丘の道 はるかに見える 青い海 お船がとおく 霞んでる
二 黒い煙を はきながら お船はどこへ 行くのでしょう 波に揺られて 島のかげ 汽笛がぼうと 鳴りました
三 何時か来た丘 母さんと 一緒に眺めた あの島よ 今日もひとりで 見ていると やさしい母さん 思われる
私の日本語実力は小学校何年生水準? 日本人 男便과 아이 셋을 둔 多文化 家庭의 안主人이 들려주는 生生한 日本 이야기.
“구구단을 외자! 구구단을 외자!
요즘 아침마다 일본 초등학교에 다니는 첫째 아들과 2학기 때 배울 구구단을 한 단씩 외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이들의 공부라기 보다 제 공부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아들의 교과서와 숙제,문제집을 보다 보면 대학원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진짜 일본어를 배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 용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일본어가 나오는 것에 다시금 감탄하는(일본인 입장에서는 당연 한 일이겠지만) 중이랍니다.
여담이지만 저희 남편은 한국에 살 때 어디서든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래서 확인도 할 겸 3학년 국어 교과서를 들이댔더니 갑자기 1학년으로 조정하더라고요. 3학년 실력이 그렇게 높은 줄 몰랐다 나요. 그때 남편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을 지금 제가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1학년 때 한 학기 내내 ‘히라가나(ひらがな)’를 공부할 때만 해도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니까요.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l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2 학기가 되어서야 본격적인 공부를 하게 되는데요. 우선 한자 외우기부터 시작합니다. 일본에서 한자를 읽을 때는 우리처럼 음 하나에 뜻 하나가 아니라 그때그때 다르다는 사실 아시죠? 저학년이라도 국어 교과서에 한자가 나오기 때문에 문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히게 하는 거죠.
그래서 1학년 때 주요 숙제는 ‘온도쿠(音読)’ 매일 한 단원씩 큰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이랍니다. 이때 보호자의 평가가 필수인데 체크 항목은 얼마나 술술 잘 읽었는가, 쉬어야 할 부분에서 쉬고 읽었는가 입니다. 잘 읽었으면 ‘참 잘했어요’도장 대신 ‘니주마루(ⓞ)’를 그려줍니다.
무언가 실력을 늘리려면 꾸준히 하는 것이 제일 이라고 하는데 매일 읽다 보니 긴 동화나 시도 술술 외우게 되더라고요. 참 일본에는 우리나라처럼 받아쓰기 숙제나 쪽지 시험이 없는데요. 아마 외우기 쉽고 글자 그대로 읽을 수 있는 ‘히라가나’의 특징이 한몫 했겠죠?
시험도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데요. 저학년 때는 정해진 시험기간이 없고 선생님 주도하에 그때그때 시험을 치릅니다. 거의 기초 수준의 문제가 나와서 학교 수업만 이해한다면 무사히 치를 수 있는데요. 시험지도 올 컬러에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특이한 점은 1학년 1학기가 끝나면 모든 아이가 전 과목에 ‘매우 잘함’이 표시된 성적표를 받아온다는 거예요. 일본에서는 이 성적표를 ‘아유미(歩み.)’즉 ‘발자취’라고 부르는데요. 저희 아들도 전 과목 ‘매우 잘함’을 받았답니다. 물론 이것은 6년 동안 딱 한 번으로 2학기 때부터는‘잘함’이 등장하게 되지요. 엄마 입장에서는 3학기 때 2학기에 비해 ‘매우 잘함’아 몇 개나 늘어났는지가 관전 포인트랍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의 학제가 우리나라와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는 걸 깜빡 했네요. 봄 • 여름 • 가을까지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데 겨울방학부터 가혹한(?) 시스템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겨울방학이 무척 짧아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이후에 시작해서 설 연휴가 끝나고 1월 7일 무렵 바로 개학! 그리고 3월에 시작하는 봄방학 전까지 학교에 다닙니다. 즉,4월 •5월 •6월 •7월이 1학기, 8월은 여름 방학,9월 •10월. 11월 •12월이 2학기, 1월 •2월 •3월 이 3학기인 것이죠.
겨울방학이 짧다 보니 한국에 있는 친정에 여유 있게 갈 수 있는 건 한 달 정도 쉬는 여름방학 때나 가능한 일 이랍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제가제일 아쉬워하는 부분이에요. 유치원생일 때는 자체 방학인 ‘즈루야스미(ずる休み,방학이나 쉬는 날이 아닌데 자체적으로 쉬는 것)’를 하고 종종 한국에 갔었는데 아무래도 학교에 들어가니 좀 힘들더라고요. 요즘 한국에는 부모와 여행을 가면 현장학습처럼 결석 처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도 도입해주지 않으려나? 하고 혼자 생각하곤 합니다.
다시 초등학교 일본어로 돌아와서 저희 집에서는 음악수업도 대책이 필요한 시간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일본동요를 듣고 자란 일본 아이들과 달리 저희 집 아이들 은 한국동요,일본동요,영어동요를 짬뽕으로 듣고 자란 지라 모르는 노래가 더 많았거든요. 예전에 동요를 몰라 서는 일본 엄마들이나 아이들 틈에 낄 수가 없겠구나 싶어서 누르면 동요가 나오는 사운드 북 2권과 시디 4장을 사서 열심히 들었는데 그나마 그 때 그 밑천으로 아이들 에게 동요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요즘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음악 교과서에도 다양한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라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となりのトト)’에 나오는 ‘산책(さんぽ)이나 2학년 음악 교과서 에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자드(zard)의 ‘지지 말아요(負けないで)’도 실려 있습니다.
또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곡씩 노래를 정해 전교생이 함께 배우는데요. 한 번은 ‘스맙(SMAP)’의 ‘세상에 하나뿐인 꽃(世界に一つだけの花)’을 배우고 와서 노래가 좋다며 매일 따라 부르는 거에요. 가요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도 있었지만 선정된 곡들이 멜로디가 좋고 가사도 훌륭한데다 부모 입장에서도 같이 흥얼거릴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답니다.
아이들이 하는 놀이의 이름과 규칙은 초등학교 3 학년인 시댁 조카에게 배웠는데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무궁화 꽂이 피었습니다’는 ‘다루마상가코론다(たるまさんがころんだ)’‘피구’는 ‘돗치볼(どっちボール)’ 술래잡기는 ‘오니곳코(鬼ごっこ)’숨바꼭질은‘가쿠렌보(隠れん坊)’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가위바위보(じゃんけんぽん)’를 하기 전에 노래 비슷한 구호를 외치는 거였는데요. ‘最初はグー!じゃんけんぽん!(처음에는 주먹! 가위바위보1)’ 똑같은 걸 냈을 때는 ‘あいこでしょ!( (무승부지요)’라고 합니다. 참고로 가위는‘죠키(チョキ)’주먹은 ‘구(グー)’보자기는‘파(パー)’라고 합니다.
조카는 나이가 어려도 저와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 위 없이 좋은 선생님이었는데요. 조카도 그 사실을 아는지 뭐든 새로운 게 나오면 가르쳐 주려고 열심 이었죠. 제가 일본어를 틀리면 누구 앞에서든 바로 고쳐주는 바람에 살짝 무안해질 때도 있었지만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저를 처음 만나는 일본인은 외국인이라는 생각을 못 하고 지방 출신이냐고 물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내내 도쿄 근처에서 일본어를 배웠는데 아직도 표준어와 인토네이션이 다른가 봐요. 이것만 넘어서면 그 동안 갈고 닦은 일본어 실력이 꽃을 피울 텐데 말이죠.
요즘은 계속해서 새로운 단어와 접하는 아이들이 “엄마 이게 무슨 뜻이야?"하고 물을 때 대답을 못 하 는 일이 많아져 다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고사성어나 속담 같은 거 말이죠. 정말 외국어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누가 외국어 학습의 최고봉이 현지인과 결혼하는 거라고 했던가요? 아닙니다! 진정한 최고봉은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묻는 말에 척척 대답할 수 있을 때 가 아닐까요? 제 일본어 실력은 큰 아이와 같이 성장하고 있으니까 그런 의미로 생각하면 딱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이네요!
作成者 黃圭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