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日月船頭-大月みやこ 作詩 西條みゆき 作曲 .田太郎 編曲 丸山雅仁
一 波に砕ける 三日月様を じっと見つめて 涙ぐむ 佐原育ちを 泣き虫に させたあの人 旅の人
二 笹の葉のよな 小さな舟を 二人手を添え 漕いだ夜 秘めた思い出 そのままに うるむ出島の 薄灯り
三 雲の切れ間に 淋しく響く 年に一度の 遠囃子 たとえ祭りは 二度来ても 逢えぬ水棹に かけた恋
宅配 일본인 남편과 아이 셋, 다문화 가정의 안주인이 들려주는 생생한 일본 이야기.
일본에 살면서 가장 지주 만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저는 택배 아저씨(宅配さん)와 우체부 아저씨(郵便屋さん: 일본에서는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가게를 친근하게 가리킬 때 ~屋さん을 붙여 부릅니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다리던 택배기 왔다는 반가움은 물론이거니와 현관문을 열고 나누는 친절한 인사,물건을 받고 수령확인 도장을 찍는 과정 그리고 마무리 인사까지. 동네 담당 택배 아저씨와는 단순히 배달 자와 수령인의 관계를 뛰어넘어 이웃과는 또 다른 사교적인 관계가 형성되거든요.특히 한국에서 김치 택배가 오는 날은 더욱 반갑고 공손하게 맞이하곤 합니다.
우선 일본의 대표적인 택배회사는 검은 고양이 마크로 유명한‘야마토 운수(ヤマト運輸)’와‘사가와 택배(佐川急便)’그리고 우체국 택배에 해당하는‘유팩(ゆうパック)’을 들 수 있습니다. 일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세 회사의 트럭이 주차되어 있거나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직원 수로 보면 ‘야마토 운수’는 6 만7천여 명,‘사가와 택배’가 3만여 명이라고 히니‘야마토 운수’의 직원을 만날 확률이 약 2배 정도 되겠네요
1919년에 설립한‘야마토 운수’는 1976년 처음으로‘택배(宅急便)’라는 말을 시용해 소형 회물 운송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로 규모도 가장 큼니다. 처음에는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방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전국 운송망을 가진 대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야마토 운수’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가 그려진 마크 때문에 ‘구로네코 택배(ク口ネコ宅急便)’라는 별명 으로 더 유명한데요. 이것은 1957년‘야마토 운수’의 초대 회장인‘小倉昌男(こくらまさお)’가 미국의 한 운송 회사의 마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자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1957년에 창립한‘사가와 택배’는 교토,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회사로 후발 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팩’은 우체국에서 보내던 소포에서 시작되었는데 다른 택배가 무게로 운임을 산정하는 데 반해 물건의 크기가 크고 운송 거리기 멀어질수록 운임이 늘어나는 것이 특정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택배 아저씨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일본에서는 단독주택의 경우 대문 옆에 문패가 걸려 있고 아파트나 빌라처럼 여러 사람이 사는 경우에도 출입문 앞에 설치된 우편함에 자신의 성을 표시 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요코하마에 살 때는 우편함에 남편 성만 있으니까 제 이름으로 된 우편물이 오면 우체부 아저씨가 우리 집이 있는 3층까지 올라와 말‘나 상(ナさん)’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번은 남편 앞으로 갱신된 신용카드가 왔는데 아무리 부인이라고 해도 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지 못했을 정도로 정말 철저합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가 서명을 하거나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대신 받아주기도 하잖아요.그런데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옆집에 대신 맡겨놓기,관리실 아저씨가 대신 받아주기,계단 밑이나 현관 앞에 그냥 두고 가기 등 다분히 한국적인 배달방식은 어림도 없습니다.
그래서 인지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무인 택배 함이 있어서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해 준다고 합니다. 또 요즘 택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편의점인데요. 특히 전 국에 4천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야마토 운수보다 4배 나 많은 약 l만 6천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택배 접수는 물론 보관까지 해줘서 혼자 살거나 낮 에 집을 비워 택배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보통 부재중에 택배가 왔을 경우에는‘부재 연락 표(ご不在連絡表)’를 받게 되는데요. 기다란 종이에‘(물품을) 전해드리려 방문했습니다만 부재중이셨습니다(お届けに参りましたがご不在でした).’라는 메시지와 함께 택배가 왔던 시간과 담당자의 이름, 택배를 보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 종이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저녁 6시 전까지는 수신자 부담 전화로 예약만 하면 당일 9시 까지 다시 한번 물품을 기자고 와 줍니다. 시간이 늦어서 그날 받기 어렵다면 날짜, 시간을 지정해 받을 수도 있고 이런 절차가 다 귀찮다면 배달을 담당하는 택배 기사의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시간을 상담할 수도 있습니다. 택배를 받을 때는 반드시 도장을 찍어야 하고 우리 나라처럼 단말기에 사인하는 시스템은 없는데요. 정말 일본에서는 아직도 사인이 통용되는 곳이 몇 군데 안 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이렇게 철저한 배달문화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 방식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간단한 게 좋은 거지 뭘 그리 까다롭게 구느냐며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조금살다 보면 금세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거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佐川男子(さがわだんし). 사가와 택배 기사의 별명으로 잘생긴 택배 기사를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며 화제가 되고 있다)’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이랄까요? 게다가 가끔 오는 우리 동네 ‘사가와 단시’는 백발의 할아버지라서 꿈 깨기로 했답니다.
‘사가와 단시’는 친절하고 무거운 짐도 거뜬히 나르는 듬직한 이미지 때문에 인기가 많아서 피규어,만화책 등으로 만들어졌고 50여 명의 ‘사가와 단시’의 사진과 인터 뷰를 실은 사진집도 발간되어 큰 인기를 얻었는데 얼마 전에는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택배 기사뿐 아니라 우체부 아저씨는 또 얼마나 친절 한지요. 앞에서 잠깐 말씀 드렸지만 친정엄마가 가끔 보내주는 김치나 반찬은 주로 우체국 EMS로 오는데요. 나름 꽁꽁 포장한다고 해도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 오는 동안 맛있게 익어서 강력한 냄새로 존재를 어필하기 때문에 배달하시는 분께는 평소의 두세 배로 고맙다 는 인시를 하게 됩니다. 물론 김치를 배달할 경우에는 반드시 미리 제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출발합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택배 비나 우편요금이 다소 비싸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곳에서는‘냉장 택배용(クール宅配冷蔵タイプ)’‘냉동 택배용(クール宅配冷凍タイプ)’등 택배차도 특수화되어 있어서 제품을 최대한 신선하게 배달해 줍니다.
저는 총알 배송을 자랑하는 아마존 재팬을 많이 이용 하는데 일본에서 아마존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전국 곳곳에 운송망을 가지고 있는 양대 택배 회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택배 외에 일본의 배달 문화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쉬운 점이 많은데요. 우리나라 같으면 동네 마트에서 3만원 정도만 사도 무료로 배달을 해주는 곳이 많지만 일본에는 그런 시스템이 거의 없어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이토요카도(イトーヨーカドー)’같은 대형 마트에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배달을 해주지만 배 송료가 별도라 주부 입장에서는 영 못마땅합니다. 그래서 무료 배송, 당일 배송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는 곳도 있는데 장사가 잘 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잖아요?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참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살다 보니 어느새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시간에 쫓겨 물건 만 던지듯이 주고 돌아가는 한국 택배를 보면 철저하고 꼼꼼한 일본 택배에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럼 한국에서 일본에서 수고하시는 택배 아저씨들께 파이팅을 보내며 마칠까 합니다.
作成者 黃圭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