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 호당 14.10.13 07:04
[詩] 奉化가는길 (湖堂)
봉화 가는 길
호 당
마음을 베여 있는 곳, 조상의 혼이
산천을 지키고 있는 곳
하늘이 넓지 않다, 푸른 공간에 구름이
군데군데 흐른다
온통 피톤치드는 꽉꽉 채워있다
옛고개에서 바라본 구 5번국도와
915번 국도가 갈려 아련히 하늘 닿을 듯
보이는 그곳이 봉화 가는 길
계기 60km 넘지 말아야지 그 이상은 간을
부풀려 굽은 도로가 달아난다
나는 북으로 흡인력에 끌려가도 즐겁다
커다란 항아리에 소복소복 고인 그들의 희망이
푸르게 자라고 어깨를 맞대거나 포갠 산에서
들에서 순박한 모근들이 무지하리만큼 수액을
밀어 올려 풍성하게 자란다
봉화 가는 길이 포근하다
낙동강 맑은 물처럼 순박한 인심이 흐르는 그곳
오지라고, 촌티 난다고, 추억의 흑점 같은 말은
입에 올리지 말라
질 단지에 소복이 고인 알곡
미끈한 춘양목, 열목어, 송이, 산나물
철마다 색다른 향기를 품는다
봉화 가는 길을 밟으면 눈을 즐기고 입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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