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낭당 (城隍堂)
호 당 2008.3.8
동내 어귀에 수호신
아름드리 소나무
몇 그루
그 아래 서낭당
아직도 녹지 않는
그 무엇인가 신력이
서려 있는듯한데 어디 갔나!
당시 배고픔과 가난이
우수만큼이나 짙은 시절
동리를 지켜주고
액운을 걷어 준다고
믿었던 서낭당
신주처럼 섬겼는데
묵은 잎은 사라지고
새잎 파리 자라고
달나라 왕복하는 오늘
생각에 밀려난 그 자리는
형체도 없이 세월을 흘리는데
무거운 침묵을 달래는
서설(瑞雪)이 덮고 있다
뽀드득뽀드득
고향을 밟고 추억을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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