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漢詩函

동구(洞口)느티나무

bsk5865 2008. 7. 24. 08:28

 

   



      동구(洞口) 느티나무 호 당 고향 동구를 근 300년 지켰으리라 그간 비가 오다 눈 오다 태풍의 회오리를 버티며 동네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었다 느티나무를 찾던 날 어머니처럼 무덤덤하였다 워낙 말이 드문 내색하지 않는 어머니 나는 지난 수년간 느티나무 향기만 맡았을 뿐이다 가끔 여름 요란한 매미 소리만 귓바퀴에서 헛돌았다 때로는 느티나무를 허공에 그려놓고 눈을 돌려 보았다 어느 해 겨울 느티나무를 찾았을 때는 바람처럼 떠난 나를 바라보고 앙상한 회초리를 들고 있었으니 죄책감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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