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만 묻어둔 고향
호 당 2008.6.3
흐릿한 낮 달처럼
곧 사라질 고향이
멀지 않아
낯선 얼굴로 변장 된다는데
나에게
배 한 척 없을지라도
꿈의 밧줄에 묶인
고향이 그립다
해님이 포근하게 감싸준 곳
신록은 해마다 푸르러 지건만
먹을 것 없는 가난의 밭고랑에
야생마처럼 내팽개쳐도
모정의 씨앗을 심으며 자랐다
훌쩍 떠나온 어머니 품
민들레 홀씨처럼 부유하다
한때
싱싱한 풀꽃 피웠지만
매연과 소음과 구린내로
누런 떡잎이 되었다
폭풍우에 표류하더라도
고향의 밧줄 부여잡고
얼굴 사라진 뼛가루라도
돌아가고픈 그리움
비워둔
떼 집으로
못 돌아가더라도
여우 주둥이 고향 쪽으로
돌려 허공을 맴돌 터.
해설 1연 사라질 고향의 그리움
2연 애향심을 심으며 자람
3연 타향살이 현재 도시
4연 뼈가루라도 뿌리고싶다
5연 首丘初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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