胎鄕부랭이

윤동(潤洞)의 하늘 (湖堂)

bsk5865 2011. 10. 4. 10:45

보낸사람 : 호당 11.10.04 10:35

 

윤동(潤洞)의 하늘  湖堂

 


 

      윤동 潤洞의 하늘 호 당 윤동의 하늘은 유난히도 좁았다 대신 순한 바람은 가득해서 하늘에서 쏘는 햇볕은 순박 淳朴 그 자체였다 먹을 것 귀한 그 하늘 아래 내 가족은 이상하게 뒤틀렸다 늦둥이 막내지만 아버지의 그늘은 멀어져 딴 갈래로 무너진 원류를 잇는다고 맏이를 데리고 가버리고 지류에서 어머니의 낡은 치맛자락을 붙들었다 돌볼 힘없는 암말 말라붙은 젖줄에 주린 입 박지만 암말의 애간장만 태웠지 할 수 없이 야생마 야생화로 컸었다 누구의 눈길을 받지 못한 체 윤동의 하늘을 벗어 유랑 악단처럼 되었지만 착실한 성장은 혼자만의 힘으로 색깔을 짙게 했다 태풍이 불어도 쓰러지는 꽃대들 틈에 유독 꿋꿋하여 우뚝 서서 환한 꽃을 피웠다 드디어 정착지를 잡아 접붙이기에 성공하여 주렁주렁 열매 달았으나 익자마자 낯선 손아귀로 금방 떨어져 나갔다 윤동의 바람은 가끔 내게로 불어오지만 별로 세지는 않았다 태양계의 그늘에서 태양의 눈망울을 착실히 못 받으면서도 그리워 하늘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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