胎鄕부랭이

兄의 病床을 찾아보고

bsk5865 2012. 3. 27. 10:07

 

2012,3,25, 12:30~13:00.....어쩌면 이세상에서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안동병원

형의 병상을 생과 같이 찾아보고 왔다. 삶이란 무엇인지 만감이 교차하면서

모두가 겪고갈 그 고비를  나는...가장 행복한 세상과의 작별은 무엇일까?.......

 

동생{호당}의 시가 왔기에 읽고 또 읽고....심금을 울리기에 여기에도 전재해 둔다.

 

 

      
      삶의 끝자락 
      호 당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맞는 장소는 중환자실
      정한 시각에 
      우르르 밀려들어
      각기 이름 앞에 멈춘다
      검은 장막에 가린 이름
      아무리 불러도 
      걷힐 가망 없는 이름이다
      혈육에 얽힌 그의 이름에 
      내 손을 얹는다
      싸늘하다
      내가 왔노라고 외쳐도
      메아리는 없지만
      반쯤 열린 동공으로
      희미한 전류가 흘렀을까
      해석하고 있을까
      안타까운 시선 끝에
      맺힌 이슬은 
      생존자의 몫일 뿐
      그의 이름이 내 뿜는 
      실 날 같은 생명선을
      계기판이 보여주는 
      지표만 출렁거릴 뿐 
      어디까지 이어갈 것인가
      그곳은 
      음울한 호흡만 가득하다
      아직 
      살아있으면서 죽었고
      죽어있으면서 살았다
      확실히 
      넘어야할 경계를 
      머뭇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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