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 호당 12.05.10 08:16
샛별은 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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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은 지고 있다
호 당
개발이라는 이유로
조상 대대로 지켜온 터전
이빨로 씹어 살찌웠던 터전
앞뒤를 생각지 않고
달콤한 말에 덥석 동의했다
그로부터
고향은 난파선 이 되어
가라앉기 시작했다
듬성듬성하던 이빨을
모두 빼어버리고
그 자리엔 아픔과 연민이
고여 있어도
말 한마디 내뱉지 못할
해진 입술
떠날 곳 없는 이는
비닐을 가리고 주저앉고
훌쩍 떠나버린 이
반세기를 흩어져 살았던
이스라엘민족이 이랬을까
뿌리를 캐어버리게 되었으니
조상의 얼도
조마조마하고 있을지 몰라
더 가라앉기 전에
영상에 박힌 잔상을 담으려
셔터를 누르지만
사라질 고향
잊어야 할 고향
샛별은 점점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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