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の舞妓-菊池章子 作詞 萩原四朗 作曲 大久保徳次郎 編曲 長津義司
一 十六の 胸の痛みは 加茂川の 蓮の香より 来るという 人の話に つまされました 春は羞かし 京舞妓
二 顔見世の のぼりはためく 雪の朝 訣れの小指 ちぎりしを 思い出しては 泣きぬれました 遠い儚かない 人の影
三 十六の 春が来るのに 匂うのに 八坂の鳩と たわむれて 夢はかいなく 棄てさりました 朱いおこぼの 京人形
贈醉客-李梅窓 醉客執羅衫 (취객집나삼) 술 취하신 님 날 사정없이 끌어 당겨 羅衫隨手裂 (나삼수수렬) 끝내는 비단 저고리 찢어 놓았지요 不惜一羅衫 (불석일나삼) 비단 저고리 아까워 그러는 게 아니라 但恐恩情絶 (단공은정절) 맺은 정 끊어질까 두려워 그러지요
16世紀, 朝鮮 中期를 살았던 李梅窓(1573~1610) 李梅窓은 栗谷의 母親 申師任堂(1504~51), ‘洪吉童傳’을 지은 許筠의 누이 許蘭雪軒(1563~89)과 더불어 朝鮮時代 最高의 女流詩人으로 알려진 女性입니다. 아버지 李湯從은 扶安 權勢 있는 집안의 衙前이었지만 어머니는 두고두고 ‘賤한 몸(?)’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妾의 신분이었습니다. 때문에 梅窓 역시 妾의 딸이란 ‘庶女’의 身分을 平生 동안 떼어낼 수가 없었으리라.
그럼에도 不拘하고 梅窓의 詩는 그런 칙칙하고 눈물겨운 구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餘裕를 가지고 있음은 물론 品格을 잃지 않은 채 오늘에도 널리 回刺되고 있지 않습니까. 于先 앞에 紹介한 時 ‘취하신 님께’만 해도 그렇습니다. 當時의 酷毒한 身分社會 속에서 기구한 運命으로 태어나 最下位의 階級인 妓女로 살아가지만 그女의 詩는 오늘날 現代詩人들도 가히 흉내 낼 수 없는 높은 ‘品格과 餘裕’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特히 그 餘裕가 그렇습니다. 閨房을 찾아 든 님(손님)의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짓궂게 굴다가 그만 그女의 단 한 벌 밖에 없는 明紬 저고리를 찢는 失手(?)를 犯했지만, 그러나 그 다음 대목을 보세요. 梅窓은 넌지시 “明紬 저고리 하나쯤이야 아까울 게 없습니다만. 님이 주신 溫情까지도 찢어질까 그게 두려워요.” 하는 詩句는 누가 읽어도 歎服할 만큼의 絶唱입니다.
그까짓 明紬 저고리 하나쯤 찢어지는 게 무슨 대수이랴. 님이 주신 溫情이 안 찢어지는 게 多幸이 아니겠는가 하는 餘裕는 그야말로 ‘속마음과 사랑의 아름다움’ 그 極致를 보여줍니다. 事實이지 이렇도록 格調 높은 詩를 노래한 詩人을 나는 그렇게 많이 만난 본 적이 없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 또한 그렇듯이 오늘날 韓國의 많은 사람들은 李梅窓이 노래한 그 마음의 餘裕를 너무 잊고 살아가고 있네요. 拜火敎徒(南印度와 로마帝國과의 貿易거래, 回敎徒의 迫害를 避해 印度로 亡命한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 敎徒)들이 불을 보면 어찌할 바를 모르듯이 돈과 物質만을 精神 없이 追求하는 現代人들에게, 그래서 16世紀 朝鮮의 女流詩人 李梅窓의 ‘취하신 님께’ 같은 詩는 相當한 意味를 가진 메시지로 읽혀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생각할 때 그女의 詩는 21世紀인 지금도 有效하고 지금도 낡은 詩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作成者 黃圭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