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 호당 15.05.21 09:35
동구 느티나무
호 당
실향의 들에도 봄은 오는가
봄처럼 포근한 내 맘 쉴 곳 잃었어
동구 느티나무는 중병 치른 이 같아
한에 서린 울화통으로 말라 가는가
울울창창하던 네가
300여 년을 끄떡없이 지켜왔건만
사라진 고향의 얼이 방황하고 있는지
너만 두고 떠난 이를 원망하는지
마음의 병에 시달리고 있음이 분명해
향수를 달래려 찾았던 향리는
변장한 얼굴로 대하니 가슴 멘다
산천은 나 몰라라 푸름만 내뿜지만
넘겨버린 고향 땅도 마음 편치 않으리
동구를 지키는 수호신이요
부랭이의 상징인 네가
중병 앓는 환자처럼 보여 마음 쓰리다
실향의 아픔이 너도 앓고 있는가
순박한 고향의 입술들이여
여기 조상의 얼이 묻힌 곳
내 벌거숭이로 자린 곳
고향은 가슴에 새긴 사랑 같은 것
지금은 군유지로 미래를 연다는데
개발도 좋지만
보호수로 세월을 흘리도록
동구 느티나무만은 돌보아 시름 달래다오.
'胎鄕부랭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 [호당] (0) | 2015.11.16 |
---|---|
고향의 옛모습을 찾아보고파.....(사진) (0) | 2015.09.11 |
최근 부랭이 동리 2015.5.15 [느티나무가 시들고 있다] (0) | 2015.05.20 |
奉化 三溪里療養院에 계신 兄의모습 (0) | 2015.02.24 |
[詩] 그리움 (호당) (0) | 201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