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解法)못찾은 오해(誤解)
춘양 도심(春陽,道心)에 거주하는 김녕김씨(金寧金氏)집안으로 출가하신 두째
고모의 여러 형제중 위로 형제를 비롯 3형제가 서울에 살고 있었다.
나도 해방후 무질서와 들뜬 세상 분위기를 타고 무지게 같은 꿈을 안고 한번
찾아가 본 일이 있었다.
6,25후에는 서로 소식을 몰라 내외종간도 무색해졌고 세월이 흘러 세대(世代)
도 바뀌어지니 특별이 찾을 일도 없거니와 그것을 챙길 어른들도 안 계셔서
지금이야 관심 밖의 일이 돼버렸다.
일정시대(日政時代) 나도 아주 어렸을때 일이지만 여러번 들어 본 어른들의
이야기이고 아주 답답했던 사연이기에 그 내용의 전말과 나 혼자만의 생각을
적어 보았다.
아버지와 큰 고종형 사이에 얽힌 사연이지만 원인을 풀지 못해 상호 오해로
말미암아 불신(不信)했고 불신은 불화(不和)로 이어지고 반목(反目)의 찌거기
는 평생 동안 남아 있었다.
그것을 풀어 볼 길도 없어 외삼촌 생질 사이도 멀어진채 응어리만 안고 저 세상
으로 모두 가셨을 것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일정시대였으니까 내 나이를 기준으로 추정해 보면 아마도 소화(昭和)11넌
(1936)경인듯 하다.
그때 유행했던 외출복인 두루막은 "세루?"라는 고급 옷감으로 만든것이 으뜸이
었다고 들었다. 이 두루막용 옷감을 서울에 살고 있는 큰 생질에게 부탁했고 큰
생질은 부탁대로 옷감을 사서 소포(小包)로 보냈단다. 물론 그 대금도 주고 받
았을 것이다.
그런대 그 소포의 배달 사고가 난듯 했다. 이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요 시작이다.
아버지는 안받았다. 서울에서는 틀림없이 보냈다. 시비를 가릴 수 없는 이 문제
를 가지고 서로의 주장만 옳다고 내세운 두툼한 편지들만 여러차례 오고 갔었다.
내가 철들어 그 편지를 본 기억이 있어 이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모른다.
옛날에 사용한 희고 얇은 편지지에 종서(縱書)로 붓으로 쓴 두루마리 편지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리섞었던 그 시대에는 딱한 일도 많았을 것이다.
등기우편이나 소포따위는 배달한 기록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조회해 보면 될일
을 가지고.........너무 현대적인 생각일까?
서로 자기자신은 믿으면서 상대는 불신하고 원인이 각기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것이 문재인듯 하다.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외삼촌을 믿고, 또 "외삼촌의 부탁을 가로챌 아이가 아
니다"라고 서로를 믿으면서 그 원인중 제3의 원인을 왜 생각못했을까?
아버지는 세상 물정에 어두운 촌로(村老)라서 그렇다고 치고라도 서울 한복판에
살면서 그것쯤 우체국에 가서 알아 볼 생각은 왜 안했을까? 그런 조언(助言)을
해줄 주위도 없었을까?
냉정히 생각하면 윗 사람에 대한 성의가 부족한듯이 생각된다.
그 어머니의 하나 뿐인 남동생인데.........어머니를 봐서라도 원인을 밝혀 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옳은 것이 아닐까?.....실지로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철없을 때에 생긴 일이고 지금에 와서 짐작만 해볼 뿐이지 더 깊은 속사정은
알 수 없 다.
고집도 좋지만 현명하지도 못한것 같고 또 그런 일로 인하여 외가와 등진다면
어머니를 배신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한편 더 양보해서 생각한다면 배달이 안됐으면 외삼촌 두루막감 한벌 더 보내주는
셈치면 될일....그런 형편도 안됐을 시절이었을까?..
아버지는 그러한 일을 겪은 후로는 두째 고모댁 이야기는 줄어 들었다. 피붙이의
인연을 누구 보다도 소중히 생각하시던 어른이셨는데....
불신을 씻어 줄 동기도 없어 사실처럼 굳어 졌는지? 아니면 외삼촌을 찾아와
내왕하면서 섭섭했던 그 마음을 달래주길 기다렸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 후자일것 같다.
아버지가 늘 말씀하시던것 중에 "사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친가(親家), 외가
(外家), 처가(妻家)를 잘 정립(鼎立)해 나가는 것이 바른 처세(處世)의 기본이라"
고 하시는 말씀을 여러번 들었으니까..................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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