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顧輯草案

손자(孫子)들의 결혼식(1,2)

bsk5865 2021. 11. 2. 14:56

손자(孫子)들의 결혼식(1,)

 

2021년은 우리 가족의 경사가 겹친 행운의 해가 되었고 이를 같이 누리게 된

이 늙은이도 생애의 큰 복이 아닐 수 없었다.

 

2021, 4, 3, 서울에서 손자 찬제(贊堤)의 결혼식이 있었댜. 

당초에는 노구(老軀)의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모임엔 불참키로 작정했으나 가족

들의 권유가 진지하게 이어지고 임박해서는 구체적 일정까지 알려 왔기에 마음을 바꾸

었다. 1박하고 돌아오고 더 욕심 부리지 말자고............

그렇지만 내심으로는 92살에 손부를 맞는 인생력정(人生歷程)의 순간을 보고 싶고 ,

"일산"으로 이사한 맏딸에게도 가 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욕심이었다

 

결혼식 전날 막내딸과 동행으로 모든것 의지하면서 상경했고 종착역에 애비가 나와

있어서 합류했다. 이어 석식(夕食)장소로 이동 ..... 석식을 마치고 숙소까지 안내를 받아

오늘의 일정은 끝냈다.

모든 과정(過程)에서 치밀하게 배려한 흔적이 역역했고 특히 식사는 채소를 소재로한

반찬이 가득한 보기 드문 한정식,  잠자리,  모두 만족해 고마왔고 기뻤다

또 동대구역에서 예식장 까지 1박 2일동안 밀착, 보호, 안내해 준 막내의 수고도 컸고

고마왔다.

결혼식날!   아침부터 비가 왔다.  만물의 약동이 시작되는 봄에 내리는 생명수 같은 귀한

비다. 귀하신 비의 축복을 받으면서 올리는 결혼식의 뜻도 한층 더 깊으리라......

 

식장 입구에서 오늘의 신랑인 손자의 환하고 기쁨에 찬 미소를 보며 반가운 인사를 받았다.

나와 세월의 간극은 60년!   그로 부터 32년이 흘러 오늘의 경사를 맞이했다.

현실에 순응하고 자주 ,자립의 내공(內工)을 쌓은 건실한 손자다.

 

또 생질 성호가 우리의 상경 소식 듣고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만인가!  반가왔다.

같은 고령으로 늙어 가는 처지지만 고향 냄새가 물씬 나고 예의범절이 한결같은 소중한

생질이다. 만나 준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늙은이 용돈 까지 각기 챙겨 주어 미안하고 기뻤다.

 

고개돌려 입구 후면에 빈틈없이 진렬된 축하 화환을 보고 생활 영역이 광범위한 서울생활

30여 성상(星霜)의 반증인듯 흐뭇했다.

 

식장에 들어가 먼길 찾아 준 큰집 조카 진서, 연서 형제와 종손자 찬규,찬호 형제    고향

등진 13년만에 만나 가슴찡한 감회의 인사를 받았다.

 

주례 없이 진행된 예식! 내용도 진행 솜씨도 수준급 ! 지루하지 않아 그 분위기에 젖어들게

했고 알맞은 시간에 마쳤다.

예식 진행중 신랑도 신부처럼 아버지의 인도를 받아 입장하는것에 수긍이 갔고, 양측이 준비한

결혼축하의 장이 다채로와 보기 좋았다. 각기 직장의 동료 친구들의 수고도 컸으리라.....

하객중엔 이들의 참여가 돋보여 식장을 가득 메워 흡족했다. 아무리 코로나 방역수칙 때문에

인원제한이 있어도.......

 

예식은 마쳤지만 비는 계속 내렸다. 귀구(歸邱)할까 망서리다가 결국 "일산"으로 새로 입주한

맏딸집으로 옮겨갔다. 주거대단지, 50여층의 높은 아파트 건물이 밀집한 큰 규모에 놀랐다.

이런 곳에 사는이는 세상 보는 눈도 크고 대범하겠지......

예식에 참석했던 막내식구, 손녀 혜정이 식구들도 몰려 왔다. 11명의 식구들이 교대로 식사했고

단시간에 이를 준비한 맏딸의 솜씨도 대견했다. 11명의 식구들이 즐겼던 이밤!  생동하는 가족의

깊은 정을 느껴 한없는 행복감에 젖었었다.

 

이튿날은 기억에 남는 강원도 특산품을 소재로 꾸민 특식(特食)으로 점심 대접 잘 받았다.

이어 귀구열차 객실까지 안내 받아 하직하고 편히 돌아 왔다.

예식 침여를 기회로 2박3일 서울 체류!  가족의 환심속에 즐겁고 행복했다.

이렇게 기쁘게 흐른 시간이었는데 왜 망서렸을까?.....혹 노망끼라도 있었던가?......

                 2021, 4, 10,  손자 결혼식에 다녀와서......들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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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孫子)들의 결혼식(2,)

92살이 된 올해는 손자 결혼식을 두번이나 본 행운의 나인가 보다.!

4월달엔 손자 찬제가 결혼했고 이어 5월17일엔 손자 영목이 결혼식이 대구에서 있었다.

이날도 서울에서 있었던 결혼식날 같이 종일 비가 내렸다.

푸르게 변해가는 5월의 중턱에서 한번 더 푸르름을 재촉하는 축복의 비다.

 

기동력이 없는 노인네를 식장까지 안내하기 위해 두째사위가 수고해 주기로 했다. 우린 그때

까지 모처럼 정장으로 단장하고 설레임  속에서 기다렸다.

 

식장 로비에서 내객을 맞기 위해 도렬해 있는 오늘의 주인공 신랑과 이때까지 잘 키워준 사위

내외를  만나 기쁨이 교차하는 인사를 나누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한 인생 최고의 축복의

날이다. 외모가 늠름하고 늘 귀한 태를 품기는 손자가 장가 가는 날이다.

 

접수석엔 손서 허서방과 손자 주성이가 같이 이 일을 맡고 있어 보기도 좋았고 가족 끼리의

일손 맞춤도 좋아 흐뭇했다.  모두가 내일 처럼.......

안내된 3층 예식장엔 온통 꽃으로 장식했고 코로나 방역수칙대로 거리 두기를 지킨 좌석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기다렸다.

 

우중에 고향에서 내려온 학서, 연서 형제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받았다.

연서는 월요일 근무해야지만 휴가 내 와 주었고, 서울 예식때도 고속도로 운전이 조심스러워

 대리운전 시키면서 우중에 와 주었었다. 참으로 고마왔다.

건강하라고 용돈까지 챙겨주어 기쁘고 행복했다. 관심을 가져 주는 조카들의 마음에 고향에

온듯 포근함과 전통의 우리 가풍속에 젖었었다.

 

예식 시간이 됐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다. 진행자가 모든것 다 알아서 한다. 역시 진행

솜씨가 범상치 않다고 느꼈는데 후에 알아보니 전문 진행자란다. 주례는 없어져도 결혼식은 

내용도 좋고 더 멋스럽게 변했다.

 

우리 세대는 20대에 결혼했는데 지금은 그 보다 훨씬 늦어졌다.

오늘의 신랑, 신부의 모습은 더욱 의젓하고 어른스러웠다.

옛부터 결혼은 "생민(生民)의 시작이요. 만복의 근원이라" 했듯이 오늘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키워준 부모의 은혜도 되돌아 봤을 것으로 짐작했다. 부모를 잘 모셔야 된다는 다짐도......

 

이제 손씨 집안의 앞날은 너희들에게 달려 있다. 깊은 고뇌와 성찰로 바르게 처신하고 집안을

이어나가 장족의 발전이 거듭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오늘 새출발하는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말미에 축하 행사로 풀루트(Flute)이중주를 혜정이 모녀가 멋지게 선사하고 만장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모녀간의 합주도 드문 일이지만 그 재질이 놀라왔다.

다음은 "민지"의 축가 독창으로 신랑 신부와 축하객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는 모두 우리

가족이라는데 큰 뜻이 있었고 이를 지켜 본 할아버지의 마음도 비길데 없는 기쁨이었다.

예능분야에서도 남 보다 앞서 다재다능(多才多能)하니까.....

 

메끄럽게 잘 진행된 예식이 알맞은 시간에 끝나고 사진 촬영등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고향 조카

들은 그때 까지 기다리다가 하직 인사를 하고 우중에 돌아갔다. 그리운 고향생각과 함께 가슴

가득한 여운이 오래도록 이어졌었다.

 

예식이 오후 1시인 관계로 점심이 많이 늦었다. 재공된 점심은 고품격의 뷔페식(食). 그 메뉴가

다양해 느긋하게 이를 즐겼다.

신랑 신부 여행 떠나는것 보고 남은 식구 13명 신암동 집으로 모였다. 모인 시차(時差)는 있었

지만.......적적했던 집안에 훈기가 돌았고 사람 사는 집 같이 기쁨이 온 집안에 가득차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돌아가는 시간도 각기 달랐다. 승용차로, 기차로 ,,,,하오 5시가 지나 적막한 공간만 되돌려 주고

각기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다 보내 놓고 생각했다.  허전하다,  아쉬움이 남았다. 평소엔 안그랬는데....

큰행사를 힘을 모아 잘 치룬 끝에 계힉된 모임은 아니였지만 가족이 다 모였으니까 누군가와

같이 저녁은 먹을줄 알았다. 그런데.......내 과욕(過欲)의 망상이었을까?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김치국 부터 마신다"는 꼴이 되어 혼자 웃었다.

                                            2021, 5, 17, 외손자 결혼식날에.....들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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